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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2화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희유 씨가 매일 조금씩 더 일하면 돼요. 진도 절대 안 밀릴 거예요.” 모두가 한목소리로 권하는 바람에 진백호는 결국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차에 타면서도 끝까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집에 가서 얼굴만 보고 바로 돌아올게요.” 백하가 웃으며 말했다. “한 달이에요. 하루도 줄이시면 안 돼요. 교수님도 이제 좀 쉬셔야죠.” “어쨌든 집에 가시면 교수님 마음대로 못 하세요. 사모님 말씀이 법이에요.” 진백호는 웃으며 모두에게 인사했다.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 희유는 아침 햇살처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교수님, 조심히 다녀오세요.” 진백호가 떠난 뒤 며칠이 지나 어느새 섣달그믐날 전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명우가 욕실에서 씻고 나오자 희유가 무언가를 뒤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 찾아? 내가 같이 찾아줄게.” 명우가 묻자 희유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신분증이요. 분명 이 가방 안에 있었는데 안 보여서요.” 그러다 명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당신이 가져갔어요?” 명우는 곧바로 떠올렸다. “며칠 전에 서류 처리할 일 있어서 내가 가져갔어. 내 거랑 같이 넣어뒀는데.” 명우는 신분증을 찾으러 가며 무심하게 물었다. “근데 신분증은 왜?” 희유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혼인신고하러 가야죠.” 그 말에 명우의 걸음이 순간 멈칫하더니 곧바로 뒤돌아 희유를 바라봤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고, 금빛 햇살이 희유의 휘어진 눈매 위로 내려앉았다. 유리처럼 맑고 반짝이는 눈동자였다. 곧 희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그렇게 놀라요? 설마 싫은 거예요? 나랑 결혼하기 싫어요?” 명우는 눈앞의 희유를 바라봤다. 겉보기에는 평온했지만 마음속은 이미 거센 파도로 뒤흔들리고 있었고 목소리도 조금 잠겼다. “여기서?” “네.”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요.” 희유는 명우와 함께 살기 시작한 뒤부터 혼인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어차피 자신과 명우는 평생 서로를 선택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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