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4화
석유가 말했다.
“올해는 성주에 내려갈 거예요.”
주아가 웃으며 말했다.
“저랑 하운이는 휴가가 시작되면 여행 갈 예정이에요. 혹시 성주를 지나게 되면 석유 보러 가도 될까요?”
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언제든 환영해요.”
“그럼 꼭 갈게요.”
주아는 김하운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었다.
“여행 일정 다시 짜야겠네?”
김하운도 부드럽게 웃었다.
“좋아.”
명빈이 말했다.
“그럼 서둘러야 할 거예요. 저희는 연휴 사흘 정도 지나면 다시 강성으로 돌아오거든요.”
김하운이 곧바로 물었다.
“사장님도 성주에 가서 석유 씨랑 같이 설 보내시는 거예요?”
명빈이 대답하기도 전에 석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 가요. 사장님은 강성에서 설 보낼 거예요.”
명빈은 석유를 흘겨보며 웃었다.
“왜요? 내가 가면 본인 집 설음식이라도 다 먹을까 봐 걱정돼요?”
김하운과 주아는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주아는 레드와인 한 병을 주문했고, 석유의 잔에 와인을 따라주려 하자 김하운이 말했다.
“석유 씨는 술을 잘 못 마셔요.”
그 말에 주아는 조금 놀랐다.
그동안 석유를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커리어우먼이 술을 못 마신다니 의외였다.
석유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조금은 마실 수 있어요.”
주아는 두 사람에게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 것 같아 무척 기뻤다.
이에 웃으며 석유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저도 술을 잘 못 마셔요. 우리 조금만 마셔요.”
명빈은 석유의 와인잔을 한번 바라보더니 입술만 다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야기가 너무 잘 통해 어느새 와인 반병을 비우고 말았다.
주아가 조금 더 많이 마셨으나 석유도 적지 않게 마셨다.
다행인건 지난 2년 동안 석유의 주량이 조금 더 늘었다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헤어질 때까지만 해도 석유는 안색이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대로 좌석에 몸을 기대버렸다.
명빈은 자기 외투를 벗어 석유에게 덮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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