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3화
한편, 하호훈은 우지윤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있었다.
우지윤은 조금 피곤한 듯 차에 탄 내내 의자 등받이에 기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호훈은 우지윤의 손을 잡은 채 조용히 곁을 지켜 주었다.
우지윤의 집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리자 하호훈은 자기 외투를 벗어 여자에게 건넸다.
“밖이 추우니까 이거 입고 올라가.”
우지윤은 외투를 여미며 감동한 듯 웃었다.
“고마워요.”
하호훈이 물었다.
“오늘 즐거웠어? 내가 말했잖아. 석유는 우리를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걔는 이해심이 많은 아이야.”
우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사이를 허락해 준 건 정말 기뻐요.”
잠시 말을 멈춘 우지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명빈 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요? 왜 만나고 있는 걸까요?”
“오늘 보니까 석유보다도 오히려 명빈 씨가 석유의 상속 문제를 더 신경 쓰는 것 같던데요?”
하호훈은 우지윤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들었다.
명빈이 돈 때문에 석유를 만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석유가 하씨 집안의 유일한 상속인인지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하호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명빈은 강성 사람이야. 명문가 출신이고 지금은 임씨그룹 수장이 가장 믿는 사람이지.”
강성과 임씨그룹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지윤은 바로 이해했다.
명빈의 집안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어쩌면 하호훈조차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
석유는 겉으로는 차갑지만 사실은 무척 유한 사람이었다.
반면 그 남자친구는 겉보기에는 느긋해 보여도 속은 아주 강단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우지윤은 이해했다는 듯 미소 지었다.
“당신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요. 석유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요. 나는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하호훈은 손을 들어 우지윤를 가볍게 안아 주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앞으로 당신 권리는 내가 반드시 지켜 줄게.”
우지윤은 더욱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사랑하는 건 당신뿐이에요. 다른 건 다 부질없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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