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8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석유가 운전했고 가는 내내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집에 도착한 뒤에야 석유가 명빈에게 물었다.
“오늘 저녁 대체 무슨 일을 꾸민 거예요?”
석유는 명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명빈은 정말 조금 취해 있었기에 팔을 석유의 어깨에 걸치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내가 무슨 일을 꾸미겠어요? 그냥 다 같이 친해지게 도와준 거죠.”
“서로 더 잘 알고, 더 가까워지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게 좋은 기반을 만들어 준 거예요.”
“네?”
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명빈이 뭔가 일을 벌이려 한다는 느낌은 들었다.
바로 그때 하호훈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명빈은 즉시 석유에게서 손을 떼더니 조금 전의 취한 기색도 사라진 채 공손하게 인사했다.
“아직 안 주무셨어요?”
석유는 갑자기 점잖은 척하는 명빈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올 뻔했다.
하호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안 잤는데 저녁 식사는 잘했어?”
명빈은 석유를 한 번 바라본 뒤 대답했다.
“아주 좋았어요. 그렇죠?”
석유는 전혀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자리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호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늦었으니 두 사람 다 푹 쉬어.”
명빈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히 주무세요.”
위층에 올라온 뒤 석유와 명빈도 서로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명빈은 전처럼 막무가내로 붙잡지도 않았고 무리한 부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점이 석유에게는 조금 의외였다.
하지만 역시나 석유가 샤워를 마치자마자 명빈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도 석유 씨 방에서 자고 싶어요.]
석유는 바로 답했다.
[안 돼요.]
[협상도 안 되나요?]
[안 돼요.]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뒤 한참이 지나서야 명빈의 답장이 왔다.
[잠이 안 와요. 밖에 나가서 잠깐만 같이 있어요.]
석유는 창밖의 새까만 하늘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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