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0화
백나라는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렸다.
그때 조리스의 휴대폰이 울리자 남자는 화면을 내려다본 뒤 백나라에게 말했다.
“집사한테 전화 왔어. 아마 내가 언제 돌아가는지 묻는 것 같아. 집에 내가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거든.”
백나라는 금세 초조한 표정이 됐다.
“나도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할 테니까 같이 N국으로 돌아가.”
조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전화부터 받고 올 테니까 이 일은 이따가 같이 차분히 상의해 봐요.”
백나라는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좋아.”
조리스는 조금 더 멀리 걸어가 휴대폰 화면에 깜빡이는 ‘OSL’라는 표시를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백나라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전화받으며 N국어로 한마디 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설리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예요. 설마 제 번호도 저장 안 해두신 거예요?]
조리스는 연신 사과했다.
“방금 집사와 통화 중이었어요.”
“집사에게 어떤 일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둔 상태라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번호 확인 못 해서 집사인 줄 알았어요.”
설리는 용서해 주겠다는 듯 말했다.
[그랬어요? 그러면 이번은 넘어가 드릴게요.]
조리스는 정중하게 물었다.
“설리 씨, 무슨 일이세요?”
설리는 웃으며 말했다.
[브로치 조리스 씨가 사준 거죠?]
그날 모임에서 계산을 마친 뒤, 설리는 일부러 다음에 자기가 한턱내겠다며 직원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불러 줬다.
그리고 조리스는 몰래 설리의 번호를 적어 두었다.
오늘 CC 매장에서 전화가 와 다이아몬드 브로치 하나가 배송될 예정이라고 하자, 설리는 단번에 조리스가 보낸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기뻐서 펄쩍 뛸 뻔했다.
몰래 자기 번호를 적어 두고 이렇게 값비싼 선물까지 바로 보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조리스는 신사답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 뵌 날 설리 씨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 정말 실례였어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설리는 물론 마음에 들었다.
역시 N국 최고 명문가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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