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2화
“그러니까. 당신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 설리 씨는 당신 친구 딸인데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조리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자 백나라는 연신 사과했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조리스는 너그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만 풀렸으면 됐어. 앞으로는 나를 조금 더 믿어 줘. 우린 평생 함께할 사람이잖아요.”
백나라는 더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다시는 당신을 의심하지 않을게.”
조리스도 백나라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설리 씨는 제 말을 듣고 더는 명빈을 찾아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는 명빈 씨가...”
조리스는 말하다 말자 백나라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반드시 석유가 알아야 해.”
조리스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게 낫겠지. 속지 않으려면 말이야.”
사실 조리스는 설리의 부탁을 받아 명빈과 석유를 갈라놓을지 말지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
애초에 그 일은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백나라가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하려면 결국 명빈을 희생양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날 명빈이 친히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이건 확실한 약점이었고 지금의 조리스는 아직 백나라를 잃을 수 없었다.
...
다음 날.
백나라는 다시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석유야, 오늘 점심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 좀 하자.”
석유가 거절하기도 전에 백나라는 서둘러 말했다.
“서류에 서명하는 얘기는 아니야. 네 남자친구 명빈 씨에 대한 이야기야.”
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명빈 씨가 왜요?]
백나라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명빈 씨가 너한테 숨기고 있는 게 많아. 알고 싶지 않니?”
석유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 궁금해요.]
말을 마치고 그대로 전화를 끊자 백나라는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석유야. 넌 그 사람에 대해 아직 제대로 몰라. 엄마는 네가 속을까 봐 그러는 거야. 넌 아무리 그래도 내 딸이잖아.”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일인지 그냥 말씀하세요.]
백나라는 끝까지 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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