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2화
석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백나라는 무슨 일이 생기든 누군가 뒤처리를 해 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늘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외삼촌이 또 언제까지 엄마를 챙겨 줄 수 있을까?’
다들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우지윤이 차를 몰고 도착했고, 손에는 선물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석유가 강성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나눠 주라고 준비한 것이었다.
석유가 사양하며 받지 않으려 했지만 하호훈이 대신 받아 줬다.
“아줌마 성의잖아.”
우지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석유 씨,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너무 어려워하지 마요. 날 어른으로 생각해도 좋고 언니처럼 생각해도 좋으니까요.”
우지윤이 친근하게 석유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석유가 피했다.
석유는 다른 사람과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피한 것도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줌마는 아빠와 좋은 관계로 지내시면 돼요.”
우지윤은 석유의 낯설고 냉담한 태도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어색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바로 다시 웃었다.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짧아서 아직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친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우지윤의 목소리는 더욱 다정해졌다.
“내가 호훈 씨 잘 챙길 테니까 집 걱정은 하지 말고 밖에서 몸 잘 챙겨요. 시간 나면 나중에 둘이 함께 강성에 가서 보러 갈게요.”
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명빈이 적당한 타이밍에 다가와 석유의 손을 잡았다.
“아버님, 아주머니, 저희는 이만 갈게요.”
“운전 조심해.”
“조심해서 가요.”
...
돌아가는 길에 석유가 명빈에게 물었다.
“조리스 씨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지 않을까요?”
명빈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사람을 시켜 설리 씨 비자까지 다 준비해 뒀어요. 두 사람이 바로 함께 N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요.”
국내에 너무 오래 머물면 조리스는 분명 설리의 집안이 하씨 집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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