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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5화

주아는 전 여자친구라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했지만 석유는 지금 명빈의 여자친구였다. 이번 결혼식도 오씨 집안의 초대를 받아 명빈과 함께 온 것이었다. 그러니 석유가 제멋대로 결혼식에 찾아왔다는 말은 분명 잘못 전해진 이야기였다. 주아는 앞으로 나서서 아연에게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주효는 주아가 또 중간에서 화해시키려는 줄 알고 몸을 틀어 옆으로 밀어냈다. 이에 주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석유를 바라보더니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승일은 아직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했기에 시원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신부에게 소개했다. “이쪽은 하석유라고 나의 좋은 친구야.” ‘전 여자친구가 결혼식에 왔는데 일부러 자신에게 소개까지 하다니.’ ‘조금도 거리끼는 기색이 없잖아. 게다가 친구인 척까지 한다고?’ 아연은 이미 조금 불쾌해졌다. “좋은 친구라고요?” 이때 주효가 다가가 석유 앞의 술잔을 가득 채웠다. “좋은 친구라면 당연히 진심으로 아연이를 축하하러 왔겠죠. 제가 아연이 대신 석유 씨께 한잔 올릴게요.” 말을 마친 주효는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비우고는 빈 잔을 석유 쪽으로 향했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도발적인 기색이 가득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 뒤에 서 한 사람씩 술잔을 든 채 석유를 빤히 바라봤다. 석유는 촉이 좋았기에 단번에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신부와 들러리들의 적의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 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대로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고, 주효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마침 명빈도 자리에 없던 터라 혼자 앉아 있는 석유의 모습은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주아는 주효가 계속 석유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것을 보고 곧바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웃으며 물었다. “석유 씨, 남자친구는 어디 갔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있는 걸 봤는데...” 이에 승일도 물었다. “그러게요. 명빈 형은 어디 갔어요?” 아연은 순간 멈칫했다. 주아와 석유가 아는 사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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