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7화
방금 오해받고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공격당하는 상황에서도 석유는 시종일관 침착하고 태연했다.
수치스러워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았고 다급하게 해명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 고요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에 아연은 오히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만약 석유가 정말 승일과 사귄 적이 있다면, 두 사람이 이미 결혼한 지금도 아연은 불안할 것 같았다.
“없어.”
승일은 사실대로 말했다.
“예전에 윤정겸 아저씨가 우리 둘을 이어주려고 하긴 했는데, 석유 씨가 거절했어요.”
‘석유 씨가 거절했다고?’
아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묘하게 복잡해졌다.
알고 보니 석유 쪽에서 승일에게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또 이상했다.
‘석유 씨 집안과 오철훈네 집의 배경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일이랑 헤어졌다는 소문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더 황당한 건 조금 전까지 자신도 그 말을 믿었다는 사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하마터면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당할 뻔했다.
아연은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며 고마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계속 나한테 진정하라고 말해 줘서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정말 망신당할 뻔했어.”
주아는 부드럽게 웃었다.
“내가 오해라고 했잖아.”
“너랑 석유 씨 친구야?”
“응. 내 남자친구랑 석유 씨는 직장 동료야.”
아연이 묻자 주아가 답했다.
곧 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석유 씨가 꽤 마음에 드는데 이따가 네가 다시 한번 정식으로 소개해 줘. 나도 석유 씨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
주아는 눈빛이 살짝 변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석유 씨는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아연은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 이웃이라면 앞으로도 자주 마주칠 기회가 많을 테니까.”
그 말이 일리가 있는지 주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한편 누군가 명빈에게 다가와 친분을 쌓으려 했지만 남자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자 사람들도 눈치껏 자리를 떠났다.
석유는 명빈에게 차를 따라 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