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0화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비서가 말했다.
“오전에 페르난도 씨가 외출하다가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그 후 일정을 바꿨는데, 아마 또 손래영 씨를 만나러 간 것 같아요.”
명빈의 입꼬리에 서늘한 미소가 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재밌네요.”
...
그날 밤.
래영은 차를 몰고 약속한 양식 레스토랑 앞에 도착하고는 차를 세운 뒤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희현아, 나 도착했어.”
전화 너머로 희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방금 주차했어.]
래영은 이미 레스토랑 입구까지 와 있었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마침 희현의 모습이 보였다.
래영은 황급히 전화를 끊고 다가갔다.
희현은 래영을 보자 조심스럽게 좌우를 살폈다.
“네가 여기 온 거 아는 사람 없지?”
명빈의 사람들은 경계심이 강했기에 희현은 래영이 이미 감시당하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을까 봐 걱정했다.
그러자 래영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없어. 페르난도 씨와 헤어진 뒤 두 블록이나 돌아서 왔어. 따라오는 사람도 못 봤고.”
그 말에 희현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윗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생했어. 이따가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그럼 나 진짜 사양 안 하고 시킨다?”
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따가 너한테 따로 할 말도 있어.”
“룸 예약해 뒀어. 들어가서 얘기하자.”
희현은 말을 마친 뒤 다시 한번 뒤쪽을 살피고 나서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희현은 미리 룸을 예약해 두었기에 레스토랑 직원은 두 사람을 정중하게 룸 앞까지 안내한 뒤 옆으로 물러나 대기했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도 희현은 래영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한 네일아트가 예쁘다며 래영을 칭찬하기도 했다.
희현은 사람을 대하는 데 능숙했다.
외모도 사랑스러웠고 말투 역시 부드럽고 상냥했다.
래영은 희현의 비위를 맞추는 말에 얼굴 가득 웃음을 띠었다.
하지만 곧 두 사람의 미소가 동시에 얼굴 위에서 굳어 버렸다.
“임희현 씨는 무슨 나쁜 짓을 했길래 그렇게 신났어요? 나도 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