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95화
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순간, 석유는 오늘 주아의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석유는 휴대폰을 꺼내 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주아는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석유 씨, 도착했어요? 어느 입구예요? 제가 마중 나갈게요.]
석유는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아 씨, 정말 미안해요. 오늘은 못 갈 것 같아요.”
주아는 잠시 말을 잃었다.
[무슨 일 있어요?]
석유가 말했다.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가 강성으로 돌아와서 공항에 마중 나가야 해서요.”
“미안해요. 다음에 전시회 가서 작품 꼭 볼게요.”
전시회는 석 달 동안 열릴 예정이었기에 석유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주아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래요. 괜찮으니까 친구분 먼저 만나고 와요. 전시 기간도 기니까 시간 날 때 오면 돼요.]
마지막 말은 마치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곧 석유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래요. 꽃은 먼저 보냈어요. 전시회 연 거 축하해요.”
[고마워요, 석유 씨.]
전화를 끊자 마침 김하운도 꽃다발을 안고 걸어왔다.
주아는 꽃을 받아 들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척 기뻤지만, 석유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나니 기쁨이 조금은 옅어졌다.
김하운은 그런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렸다.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주아는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석유 씨가 못 온대. 어제까지만 해도 온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못 온다고 하네.”
“갑자기 일이 생긴 거 아닐까?”
김하운의 말에 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가 강성에 돌아와서 공항에 마중 나간대.”
그러자 김하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희유 씨가 돌아왔대?”
주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 사람을 알아?”
김하운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석유 씨랑 이야기하다가 몇 번 들은 적 있어. 석유 씨는 성주 사람이야. 원래는 희유 씨 때문에 강성에 왔고 그렇게 몇 년을 강성에 머물게 된 거야.”
“희유 씨는 아주 뛰어난 문화재 복원사야. 지난 2년 동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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