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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1화

희유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언니를 안 믿겠어요? 온 세상이 언니가 잘못했다고 해도 난 끝까지 언니 편에 설 거예요.” 희유의 말에 석유의 차갑고 담담한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고 눈가는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곧 석유는 조용히 희유를 끌어안으며 다독였다. “그럼 나를 믿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잖아.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될 거야.” 그러나 희유는 석유처럼 침착할 수 없었다. 적은 어둠 속에 숨어 있었고 자신들은 모든 것을 드러낸 채 끌려다니는 처지였으니까. 하지만 희유는 석유의 어깨에 기대어 살며시 안았다. “겁먹지 마요. 우리가 있잖아요.” 석유는 웃음이 나올 것 같으면서도 가슴 한쪽이 저릿해졌다. 적어도 자신의 뒤에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다. ... 이번 일은 회사 안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명빈은 이해관계 때문에 회피를 요구받았지만, 여전히 강경한 방식으로 사태를 눌러 버렸다. 적어도 석유가 조사기관으로 끌려가는 일은 없었다. 다만 당분간 회사에 복귀할 수 없을 뿐이었다. 뜻하지 않게 여유가 생긴 석유는 그 시간을 이용해 희유의 결혼 준비를 도왔다. 함께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예물과 답례품을 고르며 시간을 보냈다. 희유 역시 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석유와 함께했다. 주아는 석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시간을 내 석유와 김하운을 함께 식사 자리에 초대했다. 김하운은 현재 회사 상황을 석유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업무 이야기도 예전처럼 숨기지 않고 함께 상의했고 석유의 의견도 구했다. 석유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지하게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주었다. 직무 정지를 당한 일에 대해 단 한마디의 원망도 불만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김하운은 석유의 인품을 다시 한번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아는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마치자 주아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석유 씨 이제 회사에 돌아갈 수 있어?” 김하운은 잠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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