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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0화

석유는 계속 정직 상태로 집에 머물렀고, 회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도 석유가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말 점심. 주아와 김하운은 밖에서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 이때, 주아는 일부러 석유 이야기를 꺼냈다. “어차피 석유 씨가 회사로 돌아올 수 없는 거라면 차라리 해고하는 게 낫지 않아?” “결과가 빨리 나와야 석유도 계속 기다리면서 시간 낭비하지 않고 다른 일도 알아볼 수 있잖아.” 그러나 김하운은 고개를 저었다. “너는 잘 몰라. 석유 씨가 회사 기밀을 유출했다고 결론이 나면, 내가 법적 책임은 묻지 않고 해고만 한다고 해도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야.” “그 기록이 석유 씨의 이력에 남는 순간, 앞으로 같은 업계에서 일하기가 어려워져. 커리어는 사실상 끝나는 거지.” 주아는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 “그렇구나, 미안해. 난 맨날 그림만 생각하다 보니까 회사 일은 잘 몰라서... 생각이 너무 짧았어.” 그러자 김하운은 부드럽게 웃었다. “네가 석유 씨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거 알아. 시간 날 때 석유 씨 좀 자주 만나 줘. 작업실에도 데려가고, 바람도 좀 쐬게 해 주고.” 주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 그래도 석유 씨는 워낙 강한 사람이잖아. 집도 그렇게 잘 사니까 일을 못 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 않을까?” 그 말은 석유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 자신에게 하는 위로에 가까웠다. 주아는 늘 스스로를 설득했다. 석유가 입찰 제안서를 유출한 일은 이미 거의 결론이 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자신이 아연에게 송금 내역을 보고하게 만든 것과는 상관없다고 말이다. 설령 그 송금 기록이 없었더라도 석유는 결국 의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하운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석유 씨는 자기 일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 겉으로는 차갑고 무심해 보여도 일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야.” 김하운의 말에 주아는 멋쩍게 웃었다. “역시 네가 석유 씨를 더 잘 아네.” 그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김하운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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