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2화
희현은 고개를 살짝 들어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요. 희유 씨도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저도 아무 말 안 했잖아요.”
그때 석유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희유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요?”
희현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곧바로 말했다.
“방금 저희를 안내한 직원이 ‘희유 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나요?”
석유는 희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면 왜 그 사람이 부른 희유가 바로 얘인 줄 알았죠?”
‘희유 말고도 분명 우한도 있었는데.’
희현은 피식 웃었다.
“직원이 희유 씨를 보면서 그렇게 부르는 걸 봤으니까요. 왜요? 부사장님?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신 거예요?”
희유도 석유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조금은 궁금했다.
하지만 석유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희유를 향해 말했다.
“우리 다른 룸으로 가서 기다리자. 여기는 임희현 씨에게 양보하고.”
희유의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화영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석유와 함께 나가려 했다.
“부사장님!”
희현이 석유를 불렀다.
화장은 번졌지만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제가 사장님에게 부탁해서 석유 씨가 하루빨리 회사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그때 석유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아!”
그 순간 우한이 갑자기 소리를 치더니 몸을 돌려 희현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러고는 다른 한 손으로 배를 감싸 쥐며 말했다.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해요? 뱃속 아기가 놀랐잖아요!”
순간, 방 안은 잠시 조용해졌다.
그 와중에 희유만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우한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지만 그래도 발톱을 숨긴 호랑이였다.
무엇보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사람이었고, 진짜 ‘악마'를 본 사람이었으니까.
희현은 희유에게 커피를 뒤집어쓴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게 뺨까지 맞자 순간 분노가 치밀어 우한을 노려보며 그대로 손을 들어 되받아치려 했다.
그때 희유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우한 앞을 막아섰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희현의 팔을 붙잡아 힘껏 뒤로 밀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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