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38화
사무실 안은 분위기가 무겁고 냉랭했다.
명우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온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명경 일, 넌 분명 알고 있었잖아. 왜 안 보고했어?”
명빈은 커다란 책상에 기대 양팔을 가슴 앞으로 낀 채 긴 다리를 쭉 뻗고 있었다.
불복하는 듯하면서도 냉소적인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알았을 때는 이미 화물이 바다에 나가 있었어요. 근데 내가 뭘 할 수 있었는데요?”
“보고해서 대의를 위해 친형까지 버린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라는 거예요? 전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난 명경이 형을 도우려고 했어요.”
“도우려고?”
명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방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몇 도는 더 내려간 듯했다.
“그건 도와준 게 아니야. 넌 애초에 믿지 않았던 거지. 정신이 나간 거야.”
명빈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했지만, 명우가 너무 화가 나 있는 것을 보고 끝내 참았다.
명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
“알고 있어. 지난번 본사에서 널 처분한 일에 아직도 불만이 있고 억울한 마음도 있다는 거.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 결국 더 큰 문제만 자초하게 돼.”
명빈은 비웃듯 웃었다.
“무슨 문제요? 최악이라고 해봐야 집으로 돌려보내겠죠. 항구는 누가 관리하든 상관없어요.”
명우는 애써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혹시 너 말고는 아무도 항구를 맡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말에 명빈은 자조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임씨그룹에는 인재가 넘쳐나요.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아니죠.”
명우는 명빈을 한 번 훑어본 뒤 거대한 통유리창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은 일이 많은 시기니까 얌전히 있으면서 더 이상 문제 만들지 마.”
“얌전히 있으라고요?”
명빈이 되물었다.
평소처럼 거침없는 말투였다.
“알잖아요, 난 원래 얌전히 있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에요.”
명우는 계속 참고 또 참았지만, 명빈이 조금도 자제할 생각이 없는 모습을 보자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곁에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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