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3화
식사를 마친 뒤 여자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우영은 송이란을 따라 방으로 돌아갔고, 소파에 앉자마자 쿠션을 손으로 내리치며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왜 둘째 언니를 사장님이 있는 곳에서 일하게 한 거예요?”
어떤 여자든 명경과 엮이는 것은 우영을 불안하게 했다.
설령 그 여자가 둘째 언니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송이란은 눈을 굴리더니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바보 같기는. 거기가 명경의 사업장이기는 해도 명경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잖아.”
“뭐요?”
우영이 고개를 들자 송이란이 웃으며 설명했다.
“명경은 한 달에 적어도 열흘은 밀수에 가서 일을 처리해. 나머지 스무날 동안 온성에 있더라도 일하는 곳은 인터네이트가 아니야.”
“나랑 네 아빠도 인터네이트에 그렇게 많이 갔지만 명경을 만난 적이 없어. 하물며 네 둘째 언니가 가는 곳은 예술을 가르치는 곳이니 만날 가능성은 더 없지.”
설령 만난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유청은 이미 약혼한 몸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우영은 기분이 풀렸다.
“그러네요.”
송이란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좋아해?”
우영은 쿠션을 다시 집어 두 팔로 품에 안았다.
고개를 기울이자 머리카락이 흘러내렸고, 눈빛에는 수줍음이 어려 있었지만 대답은 솔직하고 거리낌이 없었다.
“좋아해요.”
만날 때마다 명경을 향한 마음은 한 층씩 깊어졌다.
지금도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그 남자의 모습뿐이었다.
곧 우영이 발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랑 아빠도 사장님을 좋아하시잖아요.”
그렇다면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송이란은 소파에 앉아 딸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래. 네 아빠도 명경을 꽤 좋게 보고 있어. 내가 네 아빠한테 가능한 한 빨리 명경에게 이야기해서 너희 두 사람 일을 확실히 정해두라고 했어.”
우영이 고개를 들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혹시 사장님이 싫다고 하면 어떡해요?”
“그럴 리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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