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9화
이틀 뒤, 유단은 일부러 수지원으로 유청을 보러 갔다.
유청의 사무실에 들어온 유단은 몇 개의 방을 둘러본 뒤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이 훨씬 좋네.”
유청은 커피를 내려 언니에게 건네며 부드럽게 웃었다.
“아무래도 정식 학교는 아니니까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야.”
유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씨 집안에서 신경 쓰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유단은 유청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이제야 보러 왔네.”
유청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언니가 유씨 집안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시부모와 남편을 챙겨야 했다.
유씨 집안 할머니는 채식하고 불경을 외는 것을 좋아해 그럴 때마다 손주며느리인 유단도 곁을 지켜야 했다.
집에는 도우미가 수두룩했지만 유단은 마치 그 집에서 대대로 부려온 도우미와 다를 바 없었다.
그저 평범한 도우미보다 지위가 조금 높을 뿐이었다.
곧 유청이 물었다.
“요즘은 어때? 형부랑 싸우지는 않았어?”
“형님네 아들이 여기서 사고가 났잖아. 자기 집안일만으로도 정신이 없으니까 친정 일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나 봐.”
유단은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상아가 집에 안 오니까 내 생활도 훨씬 조용해졌어.”
유단과 상이가 싸울 때는 대부분 상아가 중간에서 부추긴 경우가 많았다.
유단이 계속 말했다.
“진현이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 유씨 집안 사람들이 나 몰래 의논했어. 형님 화를 풀어주겠다고 우리 집안에 따지러 오려고 했대.”
“그런데 나중에 수지원에서 진현이 정신과 상담을 받은 기록을 바로 내놓으니까 그제야 조용해졌어.”
유단이 차갑게 웃었다.
“내가 말했잖아. 형님 아들이 우울증이 있어서 자주 정신과 상담받는다고. 자기들도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너한테 시비를 걸 생각을 해?”
유청은 한숨을 내쉬며 안타깝게 말했다.
“나도 이런 일이 생기길 바란 건 아니야.”
하지만 유단은 오히려 말했다.
“차라리 잘됐어. 진현 일로 크게 놀랐으니 형님도 이제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은 못 할 거야. 그러면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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