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6화
쨍그랑!
소리가 울리자 방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다시 팽팽해졌다.
도우미는 조심스럽게 상아의 눈치를 살폈다.
상아는 유단을 한번 흘겨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도우미에게 약그릇을 치우게 한 뒤 명령조로 말했다.
“앞으로 올케가 임신할 때까지 매일 약 한 그릇씩 달여서 보내줄 거야. 알아서 잘 마셔. 매번 내가 직접 지켜봐야 마실 생각은 하지 말고.”
“유씨 집안이랑 황씨 집안 일은 전부 내가 챙기고 있어. 내가 올케처럼 한가한 줄 알아?”
마지막 말에는 분명 비아냥과 과시가 담겨 있었다.
말을 마친 상아는 몸을 돌려 나갔고, 문이 닫히는 순간 유단은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곧 변기 앞에 주저앉아 토하기 시작했고, 시고 쓴 냄새가 방 안 구석구석까지 퍼졌다.
유청은 물 한 잔을 따라 들고 유단 곁에 쪼그려 앉았다.
“언니.”
유단은 고개를 돌려 피하며 원망스럽게 말했다.
“너까지 남들 편을 들어서 나를 몰아붙였잖아.”
유청은 고개를 숙였다.
“그 상황에서는 언니가 빨리 마시게 하는 수밖에 없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결국 더 난처해지는 사람은 유단이었을 것이다.
이에 유단이 비웃듯 말했다.
“형님이 네 앞에서 일부러 나를 괴롭힌 건 너까지 난처하게 만들려는 거야. 그건 알아?”
상아는 유씨 집안에서 주인처럼 권력을 휘두르며 유단을 괴롭혔다.
그 모습을 유청에게 그대로 보여주며 난처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 역시 유청 때문에 자기 아들이 다쳤다고 생각해 보복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유청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유단은 유약해 보이는 유청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치 또 다른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속에서 화가 더 치밀었다.
곧 유단은 유청의 손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유청이 들고 있던 물잔의 물이 거의 쏟아질 뻔했지만, 여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뒤따라 거실로 돌아갔다.
물잔을 제자리에 내려놓은 뒤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가 기분이 안 좋아서 나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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