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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3화

민용훈은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이미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른 한 사람은 사망했기 때문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두 사람이 왜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계속 수사를 진행해야 했기에 양측의 인간관계를 조사하고 두 사람과 접촉했던 모든 사람을 확인했다. 물론 민씨 집안 사람들도 조사 대상이었다. 송이란과 우영은 줄곧 집에 있었고 외출하지 않았다. 유단은 주말 내내 집에서 정우란과 함께 불경을 외우고 사경하고 있었기에 범행을 저지를 시간이 없었다. 유청은 집에 있지 않고 수지원에 있었기에 경찰은 수지원까지 찾아갔다. 수지원의 매니저는 유청의 말을 확인해 줬다. 오후 2시에 유청과 다음 주 수업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약속했고, 두 사람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헤어졌다고 했다. 민용훈과 함께 있었던 남자의 사망 추정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었다. 따라서 유청 역시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민용훈과 그 남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은 평소 왕래가 없었고 원한 관계도 없었기에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민씨 집안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손경애는 소식을 듣자마자 앓아누웠고, 민용훈이 죽으면 자신도 따라 죽겠다며 울부짖었다. 그러자 송이란은 침대 곁을 지키며 울먹였다. “어머니, 유혁이도 있잖아요. 유혁이를 두고 가시면 안 돼요.” 그제야 손경애는 자신에게 손자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는지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조금은 되찾았다. 곧 손경애는 마음을 가다듬은 뒤 말했다. “유혁이한테 돌아오라고 해.” 송이란이 황급히 말했다. “이미 전화했어요. 유혁이 학교에 휴학 신청서도 냈고 비행기도 탔대요. 내일이면 집에 도착해요.” 할머니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유혁이가 돌아오면 됐어.” 유청은 할머니가 잠든 뒤에야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다 친엄마의 방 앞을 지나던 중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살짝 열린 문을 밀어보니 유단이 침대에 앉아 있었다. “언니.” 유청이 잠긴 목소리로 부르자 유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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