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59화
유청은 이제 명경의 직설적인 말투와 거침없는 표현에도 익숙해져 있었지만 순순히 말을 들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명경의 맞은편에 앉은 유청은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사장님은 어젯밤에만 잠을 못 잤어요? 원래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는 거 아니었어요?”
명경이 천천히 눈을 떴다.
맞은편에 앉은 유청을 바라보다 눈에 어린 놀림을 알아차리고는 얇은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자세히 들어보면 명경의 냉담한 말투 속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한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유청은 그 기색을 그대로 무시하고 차갑게 웃었다.
“나 이용했죠?”
명경은 가늘고 깊은 눈을 반쯤 가늘게 떴다.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다리를 내리고 천천히 몸을 바로 세우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청 씨는 소식이 참 빠르네요.”
유청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나는 완전히 닭 쫓던 개 신세가 됐고요.”
아니, 잃은 건 자기 자신이었다.
유청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나긋했고, 명경은 빈정거리는 말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았다.
“맡은 일만 끝냈으면 됐어요. 나머지는 유청 씨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유청이 명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명경의 눈빛이 순간 깊어졌다.
“지금요?”
유청은 할 말을 잃었고 눈앞의 찻잔을 집어 명경의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나보다 더 뻔뻔하고 교활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유청은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쪽으로 걸어갔다.
명경은 고개를 돌려 발끈한 유청의 얼굴을 바라보다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임희현은 이미 구출된 상태였다.
희현을 데려간 사람들은 해외에 숨겨주었고, 며칠 동안은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내게 했다.
그러다 달래고 속이기를 반복하며 임순청이 희현을 위해 모아둔 몇천억 원을 전부 이체하게 했다.
그 뒤 희현을 구출해 인계받았던 사람들은 그대로 사라졌다.
진짜 희현의 배후 조직 사람들이 다시 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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