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1화
“여자친구가 준 영양제예요.”
유혁이 얼버무리듯 말했다.
“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걱정돼서 준 거예요.”
송이란이 물었다.
“또 여자친구 만나러 갔었어?”
유혁은 황급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면 가는 거지. 엄마가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화를 내? 외삼촌들도 다 널 걱정해서 그러는 거잖아.”
송이란은 인삼탕을 내려놓고 서랍을 힐끗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젊어서 몸이 좋다고 너무 무리하면 안 돼. 엄마도 젊은 시절 다 겪어봤어.”
“한동안 못 만났던 연인이 만나면 더 애틋한 건 알지만,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많다는 걸 너희는 모르니?”
“게다가 너 어렸을 때 심장 수술도 받았잖아. 약도 함부로 먹으면 안 돼. 그건 꼭 기억해.”
유혁은 송이란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이 먹던 것을 그쪽에 좋은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순간 조금 민망해진 유혁은 일부러 난처한 척했다.
“엄마, 알았어요. 그냥 평범한 비타민이에요.”
“됐어. 더 말 안 할게. 국이나 마셔. 이게 몸에는 더 좋아.”
송이란이 웃으며 말했다.
“네.”
유혁은 그릇을 들어 인삼탕을 마셨다.
그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유혁의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더니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
“누가 이 늦은 시간에 전화해?”
송이란이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으려 했지만 유혁이 더 빨랐다.
재빨리 휴대폰을 낚아채 전화를 끊은 뒤 어색하게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송이란은 이미 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을 봤기에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경준이 너한테 왜 전화해?”
유혁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가 곧 대답했다.
“회사 경영 쪽에 제가 모르는 게 좀 있어서 형한테 자주 물어봐요. 저보다 아는 게 많잖아요.”
송이란이 웃었다.
“잘됐네. 경준이도 일찍부터 집안 사업을 맡았고 사람도 꽤 신중하잖아.”
“그러니까요.”
유혁이 순박하게 웃었다.
“국 다 마시고 일찍 자.”
송이란은 다정하고 애틋한 눈으로 아들을 바라봤다.
“푹 쉬고 내일은 일찍 회사에 가. 외삼촌한테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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