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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5화

날씨가 점점 쌀쌀해졌다. 보름 가까이 경준은 명경에게서 빚을 갚으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마음속 불안은 오히려 더 커졌다. 명경이 이미 유청에게 흥미를 잃었길 바랐지만, 남은 빚은 대체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막막했다. 초조와 불안 속에서 경준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마비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날, 송이란은 자신의 오빠 송강혁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유혁이 회사에 사흘째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알리자 송이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마 여자친구랑 있느라 그러겠지. 여자친구 만나는 것도 다 어른 노릇이잖아. 걔 없는 동안 회사 일은 오빠가 좀 더 신경 써줘.” 그러자 송강혁 물었다. [유혁이 여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본 적은 있어?] 송이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저 여자친구가 같은 학교 동창이라고 말한 것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본 적도 영상통화를 한 적도 없었다. [아무래도 걔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어.] 송강혁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곧 송이란은 송강혁의 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불안해져 휴대폰을 들어 유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만에 연결된 유혁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초조해 보였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송이란이 물었다. “너 지금 어디니?” 유혁이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학교로 돌아왔어요. 학교 행사가 있는데 재학생은 다 참석해야 해서요.] “왜 미리 말 안 했어?” 송이란이 나무라듯 물었다. “언제 돌아오는데?” [이틀 뒤면 돌아가요. 엄마, 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끊을게요.] 유혁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송이란은 휴대폰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다가, 송강혁에게 메시지를 보내 유혁이 학교에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유혁은 여전히 귀국하지 않았다. 송이란은 초조해지기 시작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들렸다. 유혁이 출국한 지 이레째 되던 날, 송이란은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외국어로 먼저 신분을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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