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06화
“장원에 개가 있어서 피 냄새를 맡고 찾아와요. 저는 매번 이렇게 처리했어요.”
명경이 물었다.
“자주 다쳤어?”
14살의 유청은 오랜 영양실조로 키도 작고 몸도 말랐다.
게다가 도우미가 입던 옷을 줄여 입은 탓에 더 왜소해 보였다.
유청은 솔직히 털어놓았다.
흑인 도우미에게 자주 맞고 욕을 먹으며 한밤중에 눈밭에 내쳐진 적도 있다고.
그래도 이 나무집이 생긴 뒤로는 얼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나누며 유청의 처지를 알게 된 명경은 오히려 걱정이 커졌다.
ML국 같은 곳은 조직 세력이 얽히고설켜 있어 교전이 잦았고, 때때로 국경 밖 난민들이 넘어와 불을 지르고 죽이고 빼앗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농장주는 그 사람들이 노리는 주된 표적이었다.
그런 곳에 열몇 살 되는 얼굴까지 고운 여자아이를 던져 놓았다는 건, 배후에 있는 자가 지독히도 악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곧 명경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오빠라고 부르면 앞으로 내가 지켜 줄 수도 있어!”
눈매에는 명경 특유의 거침없음이 서려 있었고, 가슴팍을 드러낸 모습엔 건들거리는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자 유청이 놀리듯 대꾸했다.
“그 목숨도 제가 살려 준 건데요?”
두 사람은 나무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유청은 이 나무집이 자신의 비밀 기지라고 말했다.
도우미에게 맞을 때마다 이곳으로 도망쳐 숨는데, 아주 잘 숨겨 둬서 여태 한 번도 들킨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명경이 약속했다.
“앞으로 우리 여기서 만나자. 내가 자주 찾아올게.”
유청이 궁금한 듯 물었다.
“오빠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명경도 숨기지 않았다.
자기 이름은 명경이고 어느 용병 조직 소속인데, 임무를 받고 이쪽으로 파견되어 당분간은 ML국에 머문다고 했다.
유청은 등하굣길에 서로 다른 복장의 사람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용병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 뿐이었지만, 명경만은 믿었다.
세 번째 만남은 유청이 흑인 도우미의 아들에게 겁탈당할 뻔한 때였다.
명경이 제때 나타나 그 사내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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