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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9화

유청은 하루 낮과 밤을 내리 혼수상태로 잠들어 있었다. 침대 곁을 지키던 유단은 유청의 눈꼬리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몇 번이나 봤다. 꿈속에서까지 울만큼 유청이 대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유단은 알지 못했다. 이튿날 저녁 무렵, 유청이 마침내 깨어났다. 그리고 유단이 조심스레 손을 붙잡고 목메어 불렀다. “유청아!” 커다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유청이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언니, 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어.” 유청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잿빛만 남았다. 이에 유단이 깜짝 놀랐다. “뭐라고? 누구를 죽여?” 유청은 눈을 감았고 몸이 가늘게 떨렸다. “유청아, 오래 자서 정신이 아직 흐린 거야. 좀 더 쉬고 있어. 내가 의사 불러올게!” 유단이 서둘러 일어나 의사를 부르러 갔다. 그러나 유청은 잊고 있던 지난날을 전부 떠올렸다. 새로 태어난 것 같았으나 밀려오는 후회가 유청을 다시 한번 죽였다. ... 보름 뒤 유청은 퇴원했다. 언니인 유단을 먼저 돌려보내고 혼자 차를 몰아 명경이 살던 별장으로 갔다. 입원해 있는 동안 경찰이 찾아와 린아가 차로 들이받은 일을 조사했다. 유청은 린아를 모른다고, 원한 관계도 없으며 아마 여자의 차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니 살인미수가 아니라 사고일 뿐이고, 자신은 합의해 주겠다고 했다.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온 유청의 감회는 완전히 달랐다. 이곳이 바로 명경이 지어 준다던 그 큰 집이었다. 유청이 했던 말을 명경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위층으로 올라가 그 예쁜 공주방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인형들, 그 한가운데 놓인 가장 커다란 미키가 눈에 들어왔다. 유청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목 놓아 울었다. 명경은 언젠가 이곳이 전부 유청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때 유청은 조금도 믿지 않았다. 명경은 유청의 머릿속에 칩이 심어진 걸 몰랐던 모양이다. 최면 때문에 자신을 잊었다고 여겨, 피아노를 쳐 달라며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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