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5화
"그래도 먹을 수가 없잖아요, 내가 이따가 주문 취소할 테니까 그만 가요!"
그 사람은 우산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복도로 걸어갔다.
청아는 한순간 멍하니 있다가 도시락을 든 손을 거두고 자신의 얼굴에 있는 빗물을 닦은 뒤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가다 바람이 불어오더니 머리가 어지러워져 몸을 비틀거리며 곧바로 땅에 쓰러졌다.
바닥에 고인 물이 튀면서 배달 상자가 땅에 구르며 차가운 비 속에 흩어졌다.
배달을 시킨 사람은 아직 복도 문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청아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바삐 달려가 경계하며 소리쳤다.
"이봐요, 배달 하나 가지고 날 이렇게까지 협박할 필요가 없잖아요?"
"이봐요!"
그는 몇 번 불러도 청아가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고 급히 핸드폰을 꺼내 구급차를 불렀다.
청아는 깨어났을 때 이미 병원에 있었는데, 사방이 온통 새하얀 벽이었고, 백열등은 사람의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밝게 비추었다.
"깨어났어요?"
간호사가 들어와서 그녀를 위해 링거를 바꿨다.
"어때요?"
청아는 목소리가 쉬었다.
"괜찮아요, 감기에 걸렸나요?"
"아가씨는 왜 고생을 그렇게 하는 거예요? 비가 오는데도 배달하러 가다니, 하마터면 뱃속의 아이가 유산될 뻔한 거 알아요? 앞으로 이러면 안 돼요!"
간호사는 링거를 바꾸면서 당부했다.
청아는 눈을 드리우고 듣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네? 뱃속의 아이라뇨?"
간호사는 경악하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이 임신한 거 몰라요?"
청아는 제자리에 굳어지며 간호사를 바라보았는데 경악은 점차 당황과 공포로 변했다.
간호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몰았어요? 설마 아직 미혼이에요?"
청아는 어렴풋이 고개를 저었다.
간호사는 곧 안색이 어두워졌다.
"젊은 아가씨들도 참! 결혼하지 않았는데도 피임을 하지 않다니! 지금 이러는 거 보니, 아가씨도 아가씨 남자친구도 이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
청아는 당황하기만 할 뿐 도무지 말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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