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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진석의 집은 예전에 서인이 살았었다. 그가 떠난 후로 깨끗하게 비워진 집은 아무도 살지 않았다. 비슷한 집 구조와 주방과 화장실 시설 모두 완벽했으니 청아는 몸만 들어오면 되었다. "선배가 청소 업체에 연락해서 이틀에 한 번씩 청소하러 오니깐, 너는 손가락 하나도 꼼짝 안 해도 돼. 몸만 잘 챙겨." "그래도 난 작은 안방에서 묵을래." 청아가 말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집을 빌려서 사는 건데 큰방을 차지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소희는 별말 없이 그녀를 도와 짐을 작은 안방으로 옮겼다. 그럴 것이 작은 방이라고 해도 방 크기가 큰 편이었으며 베란다와 화장실도 따로 있었다. 소희가 짐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배달 일은 그만뒀어?" "그만뒀지!" 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회사 일밖에 없어. 내일이면 출근." "몸이 제일 중요해. 어디 불편한 곳 있으면 참지 말고 말해." 소희는 청아가 입덧이 심한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괜찮아. 지금 일은 그렇게 많지도 않은걸." 따지고 보면 저번 술자리에서 장시원이 한 말 덕분에 정수진도 풀이 많이 꺾여 일부러 그녀에게 퇴근 시간에 맞춰 일을 시키는 일 따위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그녀는 매일 정시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아이 일 말이야, 잘 생각해봤어?" 소회의 물음에 청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청아의 눈빛은 단호했다. "그래도 그 사람한테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소희는 청아의 결정을 존중했다. "아이는 낳을 거지?" 청아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직 잘 모르겠어." 그녀는 아이를 낳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천번 백번 이해가 되지만 아이를 지운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아 지금껏 미루고 미뤘다. 청아는 장시원에게 이 아이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 했다. 소희는 그녀가 아이를 지키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 방금 막 졸업한 청아가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앞으로 수만가지 어려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소희는 청아의 결정을 따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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