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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그녀는 한 손에는 통조림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성연희를 끌고 방으로 돌아갔다. 성연희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통조림을 먹고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역시 사람이 좋아. 비록 날지는 못하지만 통조림은 먹을 수 있잖아!” 소희가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고 말했다. “그렇게 많이 마실 수 없으면 마시지 마!” “안 취했어!” 티테이블에 올려놓은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소희가 가져와 보니 노명성이 영상통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소희는 휴대전화를 성연희에게 건넸다. 전화를 받은 성연희는 기뻐하며 말했다. “명성, 방금 뭘 봤어?” 영상으로 노명성은 성연희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뭘 봤냐고?” “날 수 있는 새 한 마리!” 성연희는 잔뜩 흥분한 채 말했다. 소희는 한숨을 내쉬며 둘이 대화를 나누게 하고는 혼자 방으로 돌아갔다. 샤워하고 침대에 누운 그녀는 임구택이 문자를 보냈다는 걸 발견했다. 【뭐해?】 【방금 샤워를 마치고 자려던 중.】 한참 후에야 임구택이 답장했다. 【만나러 갈게.】 소희가 곧 답장했다. 【안 돼, 성연희가 우리 집에 있어서 한밤중에 나갈 수 없어.】 임구택은 바로 영상 요청을 보냈고 소희는 거절했다. 【연희가 집에 있다니깐.】 영상 통화 요청을 중단한 그는 전화를 걸어왔다. “소희야!” “응.” 소희는 전화기 너머로 조금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내가 찾아갈 테니 넌 나올 필요 없어. 내가 집 밖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릴게.” 임구택이 속삭였다.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다음엔? 날이 밝으면 다시 강성으로 돌아갈 거야? 장난 치지 마!” “장난 아니야, 오늘 밤은 분명 잠을 못 잘 거야.” “어딘데?” “케이슬,장시원이랑 카드놀이 중이야.” “그럼 가서 카드놀이 해.” “재미없어!” 그는 잠시 주춤하다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소희야, 사랑한다고 말해줘.” 소희는 잠시 침묵했다. 남자의 낮고 느린 숨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문을 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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