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7장
염정훈은 두 사람이 예전에 살았던 신혼집으로 돌아왔다. 서정희가 떠난 후 염정훈이 다시 들어와 살았다. 모든 것은 그녀가 떠났을 때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아기 방도 다시 리뉴얼 해 두고 가끔은 염정한과 그 방에서 지내기도 했다.
장미란이 매일 식탁 위의 꽃병에 꽃을 갈며 언젠가 사모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정희도 같은 도시에 있다고 생각하니 텅 빈 집도 그렇게 쓸쓸하지 않았다.
진영은 그 동안의 소식을 보고하려고 급히 서재로 들어갔다.
그중 한 소식이 염정훈의 주의를 끌었다. “김한이 죽었다고? 어떻게?”
염정훈은 김한을 그냥 놔둘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죽어버렸다.
진영이 한 달 전 다크 웹에서 본 게시물을 찾아냈다.
게시물에 올라온 김한의 사진이 눈에 띄였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염정훈이 예전에 적을 상대하던 수법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NO.100은 바로 자신이 정했던 김한의 번호였다.
“누가 한 건지는 알아냈고?”
“송이요.”
“걔야?”
염정훈은 미간을 문질렀다. 그도 송이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 송이는 최근 몇 년간 악마섬에서 발견된 가장 뛰어난 멤버였다.
염정훈도 그녀를 제 밑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잘 키운다면 틀림없이 더 훌륭한 요원으로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염정훈에게 유능한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유능한 여자 요원은 너무 적었다.
뛰어난 여자 요원은 그 뿐만이 아닌 업계 전체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여자가 할 수 있지만 여자가 할 수 있는 것을 남자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송이는 결국 블랙 X을 선택했고 염정훈은 아쉽게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한이 여기저기서 미움을 사고 다녔으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블랙 X는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다. 어떻게 자신이 썼던 방식 그대로, 번호까지 똑같이 쓸 수 있지?
“송이가 누구인지는 알아냈어?”
“여자라는 것만 알아냈어요. 지금은 S급으로 진급한 상태이고요. 아마 내부자들만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을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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