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6장

염정훈의 표정은 차갑게 굳었다. “뭐라고?” 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그는 전혀 믿지 않을 것이다. 서정희는 오늘 아침에도 그의 품에 안겨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연준은 헛소문을 함부러 말하는 사람이 아니고 무언가를 발견한게 분명하다. “내가 오늘 뭘 봤는지 알아?” “할 말 있으면 해.” 염정훈은 차갑게 말했다. “오늘 기분이 별로라서 말하기 싫은데.” “그럼 진아영을 찾을 생각 하지마.” 이 말을 들은 차연준은 테이블을 치며 화를 냈다. “네놈이 알고 있을 줄 알았어.” “말해봐, 뭘 봤는데?” “좋아, 대신 진아영이 어디 있는지 알려줘.” “그래.” 차연준은 레스토랑에서 얻은 CCTV영상을 염정훈에게 보여줬다. 서정희는 오늘 한 남자를 만나러 간다고 그에게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영상 속 남자는 처음 본 사람이었고 서정희는 그의 앞에서 웃고 울고 매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그녀가 남자한데 디저트를 먹이는 것을 보자 염중훈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진영은 목을 움츠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숨겼다. 서정희의 행동은 염정훈의 선을 넘었다. 진영도 이 남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누군지 확인해.” “네, 대표님.” 진영은 서둘러 일을 하러 갔고 염정훈은 영상을 몇 번이나 확인하다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걷는 자세가 약간 이상한데 다리에 부상을 입었던 것 같았다. 큰 영향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보통 사람과 달랐다. 누굴까? 서정희는 그에게 팔찌까지 보여줬다. 차안심의 팔찌인 것을 염정훈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차안심이 죽었을 때 서정희가 그녀의 손목에서 뺀 것인데 이 남자 앞에서 팔찌 얘기를 하는게 이상했다. 서정희의 수상한 행동을 보고 염정훈은 단서를 얻었다. 때마침 진영도 돌아왔다. “대표님, 정현이라는 화가입니다.” 염정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현이 아니라 전의현이야.” “전의현이요??” 전의현의 이름이 언급되자 진영은 증오에 이를 갈았다. 그때 그들은 싸움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