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9장
서정희의 반응을 본 임성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마음이 아플까 봐 걱정했어. 너의 결정을 후회할까봐... 그런데 이제 완전히 내려놓은 것 같아 나도 마음이 놓이네.”
“임 선생님, 과거의 서정희는 이미 바다에서 죽었어요. 지금은 내가 선택한 길을 걷고 있는 거고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임성결은 순간 예전에 그녀에게 물었던 말이 떠올랐다. 염정훈에게 시집간 것을 후회한 적이 없느냐고 물었었다. 그때 서정희는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지금의 서정희 또한 눈에 욕망의 불씨가 불타오르듯 불굴의 뚝심을 지닌 것 같았다.
“내 할 일을 다 하기 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어요.”
서정희는 염정훈의 곁에서 도망치는 것 말고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누가 배후에서 그녀를 죽이려는지도 알아봐야 했고 또 한 사람을 찾아야 했다.
서정희는 기억을 되찾은 후에야 생각났다. 기억을 잃었을 때 백화점에서 만난 사람은 바로 지한이었다.
지한은 그때 품에 쌍둥이를 안고 있었다. 서정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들이 낯이 익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아이 중 하나를 안았을 때의 느낌이었다. 아이는 기껏해야 7,8근 정도로 거의 신생아와 다름없었다.
아이는 3개월 전까지 목뼈가 자라지 않아 반드시 가로로 안아야 했다. 절대 세로로 안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때 지한은 아이를 세로로 안았다.
따라서 단 한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 보면 두 아이 모두 조산으로 태어난 미숙아일 것이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작아 보였던 것이다.
서정희가 임신했을 때 지한은 그녀에게 총을 겨누며 경고했다. 자신은 그 사람들과 한패지만 그녀를 보호하고 싶다고...
날짜를 따져보면 지한이 안고 있는 아이가 어쩌면 그녀가 낳은 쌍둥이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그때의 서정희는 기억을 잃어 지한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고 그와의 약속에 가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아이가 살아있다는 생각만 하면 서정희를 삶의 동력이 생겼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임성결이 서정희를 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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