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4장
미세한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서정희는 오랜만에 남자와 이렇게 친밀한 접촉을 했다.
더욱이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이미 약혼녀도 있으면서 왜 내 이름을 불러?
옆에 있던 진영은 깜짝 놀랐다. 행여나 염정훈의 행동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봐 연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우리 대표님이 의식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서정희는 염정훈을 나무욕조 옆에 데려가더니 진영에게 말했다.
“옷을 벗겨서 욕조 안에 앉혀요.”
그는 말을 마치고는 바로 몸을 돌려 약재를 정리했다.
진영은 되물었다.
“전부 다요?”
“네.”
서정희는 아무런 감정을 싣지 않고 답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옷을 벗은 염정훈의 몸매가 떠올랐다. 수없이도 자신과 밀접하게 접촉했던 이 남자의 몸에 대해서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염정훈의 몸은 몇 년 전 자신이 떠날 때보다 더 건장해졌다. 방금 전에 허리를 감쌀 대도 탄탄한 근육질과 라인이 느껴졌다.
염정훈의 옷을 벗기자 가슴에 흉터 몇 개가 더 늘어난 것이 보였다.
그녀는 염정훈의 동향에 대해 늘 살폈다.
그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몇 번이나 마주칠 뻔했는데, 그녀는 일부러 그를 피했다.
이미 그의 삶에서 떠난 이상, 깔끔하게 사라지고 싶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염정훈이 독을 맞은 사실을 알고, 급하게 돌아왔다.
“다 됐습니다.”
“불을 잘 봐요. 욕조에서 30분 동안 있게 해요.”
서정희는 욕조 뚜껑을 건넸다.
“욕조에 둘러요.”
그녀는 땀을 내는 방식으로 체내의 독을 빼낼 계획이었다.
소희는 멀지 않은 곳에서 부채질하면서 약을 끓이고 있었다. 작은 몸집으로 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의 주변에는 나비 몇 마리가 날아다녔다.
서정희는 소희의 곁에 다가와 소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고, 소희의 땀을 닦아주었다.
“엄마가 하면 돼. 두 손 다 다쳤잖아. 가서 놀고 있어.”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염정훈이 있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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