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2화 감정이 있다
윤슬은 부시혁의 왼팔을 보고 가볍게 두드렸다.
부시혁은 팔을 약간 움직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들었어. 하지만 내가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그러니 네가 앞으로 감독해줄래?"
"감독이요?"
"응." 부시혁은 턱을 치켜들었다.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팔이 빨리 완치되기를 감독해 줘.”
윤슬은 붉은 입술을 약간 움직이며 막 입을 열려고 했다.
옆에 있던 임이한은 안경을 올리더니 가볍게 말했다. "감독은 무슨, 이 자식 뜻은 윤슬 씨가 앞으로 며칠 동안 곁에 더 있어달라는 거예요."
부시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네가 입을 다물고 있어도 아무도 널 벙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
임이한은 겁내지 않고 어깨를 으쓱했다. "난 그냥 너의 그 속임수에 윤슬 씨가 바보같이 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부시혁은 그에게 한 방 먹이고 싶었다.
속임수라고?
이것은 단지 연인 사이의 애정행각일 뿐이다.
‘너 같은 싱글이 뭘 알겠어!’
두 사람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보며 윤슬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이마를 짚었다. “됐어요, 그만들 하세요.”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임이한에게 "선생님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도 이미 눈치챘어요.”라고 말했다.
윤슬이 바보도 아니고, 부시혁이 윤슬의 곁에 더 머무려는 진짜 목적을 못 알아들을 리가 없다.
대놓고 말하지 않고 감독이라는 두 글자로 가리고 있지만 속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연인 사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때로는 빙빙 돌려서 하는 말이 직설적인 말보다 사람을 더 설레게 할 때도 있다.
그것이 연애의 묘미이다.
하지만 임이한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묘미들을 모른다.
윤슬이 속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좋은 것이고 이 점이 윤슬은 확실히 감동적이었다.
"알아요?" 그러자 임이한은 깜짝 놀랐다.
"그럼요." 윤슬이 대답했다.
부시혁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임이한을 향해 시큰둥한 눈빛을 보냈다. “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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