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5화 부시혁의 생일
박 비서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슬쩍 웃었다. "약간 바보 같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는 다 그렇지 않나요? 회장님도 그랬어요."
윤슬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모두 바보다. 윤슬도 과거에는 마찬가지였다.
지금 생각하면 과거의 자신이 정말 바보처럼 느껴지지만, 과거의 자신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자신은 가장 깨끗하고 순수하게, 지금의 시련을 겪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집착했다. 바로 부시혁을 사랑하고 그의 사랑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그녀는 과거의 자신이 그립다. 지금의 그녀는 더 이상 누군가를 그렇게 집요하게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그녀는 매우 이성적이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결코 자기 자신과 존엄을 잃을 수 없다. 자신을 다른 생각이 없는 꼭두각시로 만들 수 없다.
진정한 사랑은 평등해야 한다. 사랑하면 함께 있고, 서로 주고 받고, 사랑하지 않으면 헤어지고, 서로 원망하거나 빚지지 않고.
그리고 이 점은 부시혁에게 분명히 말했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은 함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누가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평화롭게 헤어지기로, 절대 상대방에게 얽매이지 말고, 서로를 괴롭히지 말기로 약속했다.
생각하면서 윤슬은 박 비서의 어깨를 두드렸다. "네 말이 맞아, 과거의 나도 너처럼 바보 같았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절대 아니야. 물론 지금 당장 이 애정관을 바꾸라고 권할 수도 없어. 매 단계마다 생각이 달라. 만약 내가 강제로 그 생각을 바꾸게 한다면, 오히려 망치게 될 수도 있어. 어쩌면 네가 엄청난 상처를 겪어야만 나처럼 변할 수 있어.”
"그래요?" 박 비서의 눈에는 어리둥절함이 어렸다.
윤슬은 박 비서가 자신의 말을 이해 못 한 것을 알고 살짝 웃었다. "자, 그만 생각해, 걱정 마, 재원이한테는 묻지 않을게, 다만 그 버린 목도리, 너......"
"전 동료에게 연락해 주워 오라고 했어요." 박 비서는 "내일쯤이면 배달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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