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8화 목도리를 짜다

심지어 유신우의 수단보다 더 잔인할 수도 있다. "알겠습니다." 장 비서는 최성문의 최후를 듣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그들은 여전히 유신우의 변화와 태도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 유신우는 온화하고 밝은 청년처럼 보이지만, 보복 수단은 이토록 잔인했다. 하지만 이것도 최성문이 자초한 것이다. ‘그러게 뭣하러 윤슬 아가씨를 납치해?’ ‘윤슬 아가씨가 유신우에게 중요한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손을 대다니.’ ‘잘 됐어. 명이 얼마 안 남은 것도 쌤통이야.’ "참, 소성 쪽 조사는 어떻게 되었어?" 부시혁이 눈을 내리뜨고 담담하게 물었다. 장 비서는 "매일 같아요. 낚시를 하고 바둑을 두거나 별장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아요. 별다른 행동은 보이지 않아요"라며 안경을 밀었다. 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이상한 행동이 없는 것이 가장 이상한 것이다. 소성은 그의 어머니의 첫사랑으로, 두 사람은 젊었을 때 매우 사랑했다. 심지어 부시혁은 소성이 부 씨 집안에 와서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비록 어떤 갈등인지 조사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에 소성이 화가 나서 떠난 것을 보면, 이 갈등은 소성이 아버지를 매우 미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소성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더군다나 집안의 가주이고 소 씨 그룹의 회장인 소성이 줄곧 그룹에 머무르지 않고, 일년 내내 별장에서 낚시를 하고 꽃을 기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이를 생각한 부시혁은 손가락으로 사무용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자 매우 리드미컬한 소리가 났다. "계속 지켜봐, 계속 그렇게 살지는 않을 거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분부했다. 만약 소성이 정말 그의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죽인 범인이라면. 소성은 언젠가 허점을 드러낼 것이다. "네!" 장 비서는 몸을 곧게 세우고 그의 명령을 받았다. 한편, 천강그룹. 윤슬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박 비서를 불러들였다. "회장님, 무슨 분부이십니까?" 박 비서는 윤슬의 책상 맞은편에 서서 공손히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