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화 재결합

부시혁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그의 진정한 마음의 매듭이 무엇인지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아무도 그에게, 그의 존재는 잘못된 것도 아니고, 어머니를 죽인 장본인도 아니라는 것을 말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그의 마음의 매듭은 풀리지 않았고 심지어 점점 더 커져서 술을 마시면서 자신을 마비시키는 걸로 시작해 결국 자해를 했다. 지금 윤슬에게 처음으로 어머니는 그를 낳은 것을 후회한 적이 없으며,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고, 그의 존재를 인정받았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았다. 자연히, 그의 마음의 매듭은 좀 느슨해졌고, 또한 조금 열린 것 같았다. 윤슬은 부시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부시혁이 그녀의 위로 덕분이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이는 그가 술에 취하기 전이나, 취한 후에나 그녀의 말을 듣고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술에 취해도 가장 충실한 사람이 윤슬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부시혁 씨." 윤슬은 닭다리를 집어서 그의 그릇에 담았다. "우리 시간 있으니 정신과 의사에게 가보는 게 어때요?" "정신과 의사?" 부시혁은 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십여 년이 지났는데 이제 내려 놓아야죠. 설마 계속 그렇게 품고 살면서 매년 저를 괴롭히고 싶은 건 아니죠?”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당신 알고 있어요? 할머니도 계속 걱정하고 있어요. 할머니 지금 년세도 많으세요. 듣기 싫은 말로 할머니는 이제 몇 년 안 남으셨어요. 계속 할머니 걱정하게 만들고 싶어요? 할머니는 이 나이에 행복한 노년을 누려야지 손자 때문에 계속 걱정 속에 사는 건 좀 아니잖아요? 우리는 이미 이기적으로 할머니에게 너무 많은 걱정을 안겨 드렸어요. 전 할머니가 앞으로 계속 우리 걱정을 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슬은 관자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