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7화 가식적인 윤슬
그러자 노부인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리고 덮고 있는 이불을 탁 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왕수란, 지금 그게 무슨 눈빛이야! 윤슬을 잡아먹을 셈이야?"
왕수란은 노부인의 호통에 흠칫했다. 그리고 목을 움츠리며 더는 윤슬을 노려보지 못하고 그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어머님, 그럴 리가요. 제가 왜 윤슬을 잡아먹겠어요?"
"흥, 내가 다 봤어. 분명 윤슬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눈빛이었잖아!"
왕수란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변명하면 할수록 말실수가 더 많아지기에 그녀는 그냥 입을 꾹 다물기로 했다.
윤슬은 노부인 앞에서 꼼짝도 못 하는 왕수란을 보고 속이 시원해서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그런 표정에 왕수란은 너무 화가 났다.
"윤슬, 너 지금……."
"지금 뭐?"
왕수란이 또 윤슬의 트집을 잡으려 하자 노부인이 또다시 이불을 탁 쳤다.
그러자 왕수란의 기세가 수그러들더니 윤슬을 가리키며 고자질했다.
"어머님, 쟤가 방금 절 비웃었어요."
"흥, 그럼 안 웃게 생겼니?"
노부인은 까다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네 웃음거리가 어디 한두 개인 줄 알아?"
"어머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왕수란이 개구리 같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저 그래도 어머님 며느리예요."
"윤슬은 내 손자며느리야. 내 손자며느리를 괴롭히면 내가 널 가만 안 둘 테야. 내 눈에는 너보다 이 손자며느리가 더 중요하니까."
노부인이 음침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속으로 무척 질투가 난 왕수란은 두 눈이 빨개져서 윤슬을 바라보았다.
"손자며느리요? 어머님, 노망하신 거예요? 윤슬은 이미 어머님의 손자며느리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아직 손자며느리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것도 모자라 그 팔찌까지 쟤한테 주다니. 어머님 정말……."
"네가 말 안 했으면 깜박할 뻔했네."
노부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왕수란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왕수란의 심장이 갑자기 철렁했다.
"무…… 무슨 일이요?"
"윤슬아, 이리로 와봐."
노부인이 침대를 툭툭 치며 윤슬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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