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0화 그녀에 대한 존중
"병원에 갔어요."
그녀는 자세를 다시 잡더니 숨김없이 알려주었다.
이 말을 들은 부시혁은 갑자기 긴장하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위아래 훑어보며 물었다.
"병원에 갔다고? 어디가 아픈 거야?"
"아니요."
자신을 걱정해 주는 남자의 모습에 윤슬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임 선생이 병원에 가서 재검사받으라고 해서 간 거예요. 간 김에 약도 다시 처방해 줬고요."
"그렇구나."
부시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장하고 있던 그의 심장도 조금 진정되었다.
"당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말했어?'
"했어요."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대? 회복은 잘 됐대?"
부시혁은 관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빛과 마주친 순간, 윤슬은 문득 임이한의 충고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이 또 한 번 빨개 졌다.
부시혁은 그녀가 대답 안 하고 오히려 얼굴이 빨개지자, 눈썹을 한번 움직였다.
"왜? 말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건 아니고요."
윤슬은 고개를 숙이더니 목소리까지 작아졌다.
그러자 부시혁은 더 흥미를 느꼈다.
"그럼 말해봐, 임이한이 뭐라고 했는지."
"꼭 말해야 해요?"
그녀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말하기 싫은 표정이었다.
부시혁은 점점 빨개지는 그녀의 귀를 보고 아마 임이한이 그녀한테 매우 사적인 얘기를 했을 거라고 짐작이 갔다. 속으로 궁금해하던 그는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말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며. 그럼 나한테 알려줘도 상관없잖아."
"……."
윤슬은 침묵에 빠졌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드디어 마음의 준비를 다 했는지 고개를 들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알았어요. 어차피 숨길 것도 없어요. 제가 알려주지 않아도 당신이 임 선생한테 물으면 알게 될 테니까, 차라리 제가 직접 알려줄게요."
부시혁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왜냐면 윤슬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알려주지 않으면 그는 임이한한테 물어볼 것이다.
그럼, 마찬가지로 알게 될 테니 그녀가 숨기는 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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