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8화 부민혁의 전화
"네."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낮에 너무 많이 잔 탓에 그녀의 머리는 조금 어질했고 맥도 없었다. 그래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살짝 휘청거렸다.
그 모습에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그녀의 어깨를 안고 자기 품에 기대게 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불편해?"
"아니요."
윤슬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오래 자서 머리가 어지러운 것뿐이에요. 좀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하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그래서 손을 들고 윤슬의 이마를 한번 만져봤다. 뜨겁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그녀의 말을 믿었다.
"낮에 누워있지 말고 밖에 좀 돌아다니라고 그랬잖아. 말 안 듣고 누워 있더니."
부시혁은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꿀밤을 때렸다.
그러자 윤슬은 이마를 가리며 웃었다.
"제 잘못이에요. 낮에 너무 배불리 먹어서 그런지 졸리더라고요. 그래서 움직이기가 싫었어요. 다음엔 안 그럴게요."
"다음?"
부시혁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지켜볼 거야. 얼른 소파에 가서 누워. 그리고 있다가 저녁 먹자."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시혁은 그녀를 앉혀놓고 물을 따라주었다.
윤슬은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액체가 위안으로 흘러 들어가더니 그녀의 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도 다시 후끈 달아오르면서 한결 편안해졌다.
"참, 방금 거기서 뭐 한 거예요?"
윤슬은 세탁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자 부시혁의 두 눈에서 어색함이 스쳐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빨래하고 있었어."
"그럼 세탁기 돌리면 되잖아요. 왜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거예요?"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기가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으면 윤슬이 계속 물어볼 거라는 걸 알기에 부시혁은 가볍게 기침하고 그냥 말하기로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세탁기가 작동하면 돌아간다고 그랬거든? 그런데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돌아가지 않는 거야. 혹시 고장 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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