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화 걱정하는 부시혁
소유는 멍한 표정으로 소성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소성이 자기한테 벌을 주기 위해서 자신을 여기에 잠시 내버려 둔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이…… 이러면 안 돼요. 안 된다고요!"
소유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부은 두 눈으로 연신 소성한테 빌었다.
"제발, 절 여기에 남겨두지 마세요. 정말 잘 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게요. 정말이에요! 그러니까 절 구해주세요, 네? 구해주세요!"
소성은 처량한 소유의 애원에 미동하지도 않았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휠체어에 묶여서 꼼작 못하는 소유를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입구 쪽으로 걸어가며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잘못했으면 그 대가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어? 널 여기에 잠시 내버려 둔 게 이미 너그러운 거야. 그러니까 너한테 아직 이용 가치가 있다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만약 네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부시혁이 손대지 않아도 내가 먼저 널 조용히 없애 버릴 테니까!"
이 말에 소유는 울부짖는 소리가 순간 멈췄다. 그리고 몹시 두려워하는 얼굴로 소성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몸을 더 심하게 떨었다.
'이 사람, 날 죽을 생각이야!'
그랬다. 이 악독한 남자한테 있어서 이용 가치가 사라지면 자연스레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자신이 아직 쓸모 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소성의 목적이 이루어지면 그녀의 이용 가치도 사라진다는 걸. 그때 되면 그녀는 마찬가지로 소성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즉 어떻게 됐든 소성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이건 그저 시간문제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소유는 몸을 쭈그리고 더 이상 구해달라고 입을 열지 않았다.
왜냐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녀는 심지어 자기가 살려달라고 계속 소리치면 짜증 난 소성이 아예 자신을 죽여버릴까 봐 겁이 났다.
그렇게 되면 결국 손해 보는 사람은 그녀였다.
그래서 소유는 잠시 참기로 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정신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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