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성아린이 올린 짧은 피드는 고요한 호수에 던져진 돌처럼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16살, 너는 내게 평생 사랑하겠다고 말했지. 그리고 20살, 결혼하면서 신부님께 영원히 충성할 것을 맹세하겠다고 말했어. 25살, 너는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고, 오늘 우리는 이혼했지. 네가 먼저 맹세를 저버렸으니 나도 내 진심을 거둬 가려 해. 앞으로 나는 모래성에 사는 배 여사님이 아닌 나, 성아린으로 살아갈 거야. @배수혁]
질책과 원망을 드러내는 단어는 없었고 평온하게 9년 동안의 시간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글자 한 글자에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실망과 처절함이 담겨 있었다.
배수혁, 성아린 이혼이라는 키워드가 무서운 속도로 검색어 순위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네티즌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토론을 이어갔다.
[대박. 배수혁과 성아린이 이혼했다고? 그럴 리가 있나? 경인에서 절대 이혼할 리 없다고 소문난 선남선녀 커플이잖아.]
[16살에서 25살이면 9년인데. 교복에서 드레스까지 골인했는데 왜 갑자기 이혼했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잖아. 배수혁이 바람피웠나? 여자를 멀리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어쩌다?]
[성아린도 알아주는 여신이잖아. 피아노를 잘 치는 데다가 가문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그러니 배수혁이 사랑에 빠지지 않고 배겨?]
[@배수혁. 뭐라고 말 좀 해봐요.]
[네가 먼저 맹세를 저버렸으니 나도 내 진심을 거둬 가려 해. 큭. 너무 아프다.]
기자들이 쉬지 않고 주성 그룹과 배수혁의 개인 번호에 전화했다. 사업 파트너와 친구들이 문자나 전화를 걸어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배 대표님, 이거 사실이에요? 어쩌다 사모님과...”
“수혁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두 사람 좋았잖아.”
“수혁아, 인터넷에 떠도는 찌라시 오해지? 내가 아린이 자라는 거 다 봤는데.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만 해도 얼마야...”
같은 시간, 배수혁은 매우 중요한 국제 영상 미팅 중이었다.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안으로 들어온 비서는 배수혁이 눈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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