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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지수아는 갑작스러운 배수혁의 고함에 놀라 몸을 돌렸다가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표정을 보고 멈칫하더니 이내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파티에서 눈이 부시게 빛나던 성아린과 망연자실한 배수혁의 표정이 떠올라 질투에 사로잡혔다. “내가 성질을 부리는 거라고?” 지수아가 날카롭게 반박하며 막말했다. “배수혁.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그렇게 대단하면 전처 찾아가든지. 왜? 가라고 하니까 겁나? 이제는 가도 성아린 씨가 싫다고 할걸? 너 지금 아무것도 아니야. 성아린 씨 옆에는 너보다 젊고 너보다 돈 많은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거기서 깎인 체면을 왜 나한테서 채우려고 그래?” 이 말은 독을 바른 칼이 되어 배수혁의 제일 아픈 곳에 박혔다.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바들바들 떨던 배수혁은 지수아를 손가락질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욕을 시원하게 내뱉고 나서야 지수아는 말이 헛나갔음을 눈치채고 얼른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뚝뚝 떨궜다. “수혁아... 미안해...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오늘 파티에서 성아린 씨에게 그런 수모를 당하니까 마음이 불편했던 거야... 너도 성아린 씨에게 시선을 뺏겨서는 정신을 못 차렸잖아. 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두려워서 말이 헛나갔던 거야. 너도 알다시피 나는 신분이 비천해서 자존감이 떨어져...” 예전에는 이런 방식으로 밀고 나가면 배수혁이 가여워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눈물범벅이 되어 화를 내는 얼굴이 성아린의 평온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비교되어 그저 짜증 나고 역겹기만 했다. 더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던 배수혁은 그대로 문을 박차고 집에서 나와버렸다. 쾅 하는 소리에 별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배수혁은 그 길로 차를 운전해 자주 가는 술집으로 향했고 독한 술로 현실에서 도피하려 했다. 알코올의 작용 때문인지 파티에서 본 눈이 부신 성아린과 신지환의 따듯한 보살핌이 기억 속 지수아의 촌스러움과 우중충한 집안 분위기와 겹쳐 실망감에 미칠 것만 같았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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