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장
"어디 가?" 나영재가 몸을 일으키자 나 회장이 그를 불렀다.
"왜 거짓말했는지 소희에게 물어보러 가야죠." 나영재는 유난히 이 일이 마음에 걸려 자리에서 일어나 안소희에게 전화했다.
안소희가 대체 뭐라고 해명할지
직접 듣고 싶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곧이어 전화기가 꺼졌다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나영재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전화를 끊고 안소희에게 톡톡을 보냈다.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읽음 표시가 뜨지 않았다.
[메시지가 성공적으로 발송되었으나 상대방이 거절했습니다.]
나영재는 다른 방식으로 안소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안소희가 자신을 차단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나영재는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올라 발걸음을 돌려 나 회장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했다.
무슨 상황인지 짐작한 나 회장은 나영재의 속셈을 캐묻지 않고 핸드폰을 건넸다.
이번에는
전화가 연결되었다.
몇 초간 연결음이 들리고 안소희가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
"나야, 나영재." 나영재는 화를 억누르며 또박또박 말을 뱉어냈다.
잠시 멈칫하던 안소희는 곧이어 덤덤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너를 안소희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다른 호칭으로 불러야 할까?" 아직 화를 삭이지 못한 나영재는 안소희를 붙잡아 와서 단단히 혼내주고 싶었다. "결혼 2년 동안 내 아내가 안진그룹 딸인 줄도 몰랐네."
"내가 말해줬는데 안 믿었잖아?" 안소희는 대수롭지 않은 어조였다.
나영재는 할 말을 잃었다.
'그걸 말해준 거라고 하는 건가?'
그런 상황에서 하는 말을 누구라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너 지금 어디야?"
"서울." 안소희는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었다.
나영재는 분노로 인해 심장병까지 얻을 지경이었다.
안소희가 서울에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다.
몇 번 심호흡을 한 나영재는 평온한 말투로 안소희와 대화를 이어갔다. "할 말 있으니까 주소 보내줘."
"저희 보스를 만나려면 미리 예약을 잡으셔야 합니다." 남지현은 스피커폰으로 된 핸드폰에 대고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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