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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장

안재명은 그런 안연희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올라가려고 발걸음을 옮긴 안소희도 할 말을 잃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면 언니가 당연히 아빠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러면 아빠한테 물어보겠지. "안연희는 여전히 주제를 끌어 나가며 말했다. "아빠가 별일 아니라면 언니가 당연히 믿지 않겠지. 속으로 무조건 일 있을 거라며 생각할 거 아니야. 그렇게 되다 보면 얘기가 오고 갈 수 있잖아." "바보!" 안연희는 아빠가 바보인 걸로 결론을 지었다. 안소희는 안연희가 요즘 혼나지 않았더니 또 까불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안소희는 안연희를 바라보면서 학생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걸 물었다. “너 대학 가서 장학금 몇 번 탔어? 자격증들은 다 땄어? 대학원 시험 준비는 하고 있어? 장래 계획은 뚜렷해진 거야?” “매년 장학금 가졌어. 자격증 시험은 다 쳤고 이미 연수원에 붙었어. 그래서 지금 집에서 쌀만 축내고 있어.” 안연희는 헤헤 웃으며 일일이 답해주었다. “그래?” 안소희는 안연희를 보며 두 글자만 말했다. 분명 따듯하고 온화한 눈빛이었지만 안연희는 위험을 느꼈다. “너의 인생 계획은?” 안소희는 아주 직접적으로 질문했다. “예를 들어 남자 친구한테 시집간다거나 아니면 남자 친구를 집에 들인다던가.” 할 말을 잃은 안연희는 멋쩍어서 기침을 했다. 역시나 언니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만약 아까 더 까불었다면 분명 더 심하게 언니한테 혼났을 것이다. 히이잉! "딩동!" 관건적인 순간에 벨소리가 울렸다. 안연희는 손에 든 간식을 내려놓고 번쩍 뛰어올라 말했다. “내가 문 열게!” 그러고는 도망치듯 현장을 떠났다. 안명재는 아까 안연희가 한 말을 듣고 입에 침을 한번 바르더니 입을 열었다. “소희야 조금만 더 앉아 있어. 어쩌다 집에 왔는데 더 얘기해.” “일찍 쉬세요.” 안소희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알겠어.” 안재명은 더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안연희가 들어왔다. 안연희는 머뭇거리면서 시선을 안소희와 아버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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