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장
나영재는 취한 안일우의 모습이 이럴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찻잔을 내려놓은 나영재가 안일우를 향해 말했다.
"뭘 알고 있어요?"
"당신, 안소희 전남편이잖아!"
안일우가 휘청거리며 그를 향해 삿대질했다.
나영재의 얼굴빛이 안 좋아졌다.
'또 그놈의 전남편 소리.'
"이제 말해! 날 왜 데리고 온 거야!"
안일우가 어린아이처럼 씩씩거리며 말했다.
"소희 때문이지!"
안일우가 확신 찬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었다.
"임마,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안일우, 의리 있는 남자라고! 내가 소희를 배신할 것 같아?"
나영재는 함부로 취객을 집으로 데리고 온 과거의 자신을 탓했다. 그는 당장 성진영을 불러 안일우를 보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짓 하려고?"
나영재가 통화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안일우가 한발 빨리 그의 움직임을 저지했다. 안일우는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소희 협박하려고 그러지? 절대 안 돼!"
나영재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해장국 만들어 달라고 할게요."
"하."
안일우가 콧방귀를 뀌며, 중2병에 걸린 사춘기 소년처럼 말했다.
"해장국? 거기다가 독 타려고 그러지? 그까짓 거로 날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 나 만독불침이야! 독 따위 통하지 않는다고!"
그 말과 함께 안일우는 바닥에 앉아 무협지 고수처럼 가부좌를 틀었다.
나영재의 표정이 점점 복잡해졌다.
'막장 드라마에, 무협지까지? 가지가지 하네.'
나영재는 안일우가 딴청 피우고 있는 사이에 얼른 성진영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하지만 핸드폰을 만지기 무섭게 또 저지당했다.
안일우가 나영재의 손에서 빼앗은 핸드폰을 높이 들며 말했다.
"어디서 감히 내가 무공을 연마하는 사이 소희를 괴롭히려고! 그건 내가 절대로 용납 못하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안일우는 상상치도 못한 짓을 벌였다.
나영재의 핸드폰을 바닥에 힘차게 내던진 것도 모자라,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파편이 튕기며, 핸드폰이 수명을 다했다.
나영재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핸드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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