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장
어차피 여기는 아무도 없다.
오늘 입은 옷이 싸우는 데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싸울 수 없는 게 아니다.
“그래, 어디 한번 때려봐.”
말을 하는 나영재는 화도 많이 가라앉은 듯했다.
안소희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때리려 하자 나영재는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덥석 쥐었다.
순간 안소희는 발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나영재는 바로 다리를 옆으로 비켜 맞지 않았다.
“오늘은 할아버지의 생신이야. 이런 일 때문에 소란 피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적당히 해.”
늘 윗사람을 존경하는 안소희인지라 그녀는 진심으로 한마디 했다.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면 어떡해? 네가 환승하는 거 감출 필요 없어.”
나영재 또한 그녀가 환승 같은 거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영재는 그녀를 진짜로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싸우든 다투든 어떻게든 그녀와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안소희는 마치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한마디 툭 내뱉었다.
“환승이라고 해도 이혼하기 전에 환승할 사람을 미리 찾는 너보다는 낫겠지.”
“나 이제 허가윤과 연락 안 해.”
나영재의 대답에 안소희가 한마디 쏘아붙였다.
“그것은 허가윤이 너를 안 좋아해서겠지. 만약 허가윤이 정말 단순한 마음으로 너를 찾아오면? 그래서 전에 불치병에 걸렸던 일도 사실이라면? 그럼 너는 진작에 그 여자와 혼인 신고를 하고도 남았겠지?”
그녀의 말에 나영재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신경 쓰여?”
말문이 막힌 안소희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역시 머리 나쁜 인간들은 상대하는 게 아니라니까!’
안소희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씨 부부와 나씨 할아버지처럼 좋은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나영재라는 이 인간쓰레기가 나왔는지!
안소희는 더 이상 이런 인간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말이 안 통하네. 더 이상 너와 할 말도 없어.”
만약 그 사람을 잡아야 하는 것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진작에 나영재와 인연을 완전히 끊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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