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3장
번마다 자신의 일을 망치다니.
진짜로 자신과 무슨 원수라도 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규는 그가 휴대폰만 노려본 채 받지 않는 것을 보고는 여전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했다.
“옷은 여기에 둘게. 저녁은 밖에 있는 테이블에 있으니까 통화 끝나면 잊지 말고 먹어.”
“현규야.”
심서는 전화를 받지 않은 채 현규를 불렀다.
현규는 그를 흘깃 쳐다봤다.
심서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한참을 망설이다 물었다.
“너 지금 날 걱정하는 거지, 그런 거지?”
“전화 받아.”
현규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그 한마디만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걱정?’
현규 스스로도 자신이 하는 게 걱정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는 과거의 일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고, 지금 그를 거둬준 것도 순전히 불쌍해서라는 것이었다.
문이 닫히며 심서는 아직도 울리는 휴대폰을 노려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 전화만 아니었다면 현규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야 심서는 전화를 받았다.
“나 대표, 이렇게 늦은 밤에 무슨 일이야?”
“기지에 있어?”
나영재의 말투는 가벼워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친구 집에 있어.”
심서는 조금 부드러운 목소리로 간결하게 대답했다.
“무슨 일이야.”
“희야와 했던 이야기 전해 들었어.”
반쯤 침대에 머리를 기댄 나영재의 두 눈에 복잡한 심경이 드러났다.
“내일 찾으러 갈 테니까 희야에게는 비밀로 해줘.”
“?”
심서는 머리에 물음표가 가득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다 의심스러워졋다.
“날 왜 찾아와?”
“기억 찾으려고.”
돌아온 건 그 한마디였다.
희야와 진이준이 만난다는 것을 몰랐다면 남아서 희야 마음속의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보려고 노력했을 지도 모르겟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는 진이준이 희야에게 잘해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가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희야를 그런 그가 보살핀다면 그도 마음이 놓였다.
그렇다면 자신은 사라지고 과거의 나영재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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