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0장
“대장이 내가 준비한 반지를 끼고, 내가 대장이 준비한 반지를 끼면 돼.”
안소희는 이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있었다.
“…”
안일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문제점을 찾을 수 없는 대답이었다.
“그럼 언제 프러포즈할 생각이야?”
안일우는 진이준을 대신해 그녀의 생각을 물어보려고 했다. 나중에 진이준더러 먼저 청혼하게 하면 그만이다.
“반지가 온 다음에 할 거야? 아니면 아직은 정확한 날짜를 결정하지 못한 거야?”
“늦어도 5월 말 전.”
안소희가 대답했다.
그러자 안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5월 1일, 일요일이니 월말까지 아직 꼬박 한 달이 남아있었다.
진이준이 준비만 빨리 한다면 안소희보다 앞서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었다.
“그럼 프러포즈 날짜가 정해지면 나한테 말해줘.”
안일우는 나중에 진이준에게 슬쩍 말을 할 생각이었다.
“나도 같이 도울게.”
“아니.”
하지만 안소희는 단칼에 거절했다.
“왜?”
안일우가 물었다.
“오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마.”
안소희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난 오빠가 대장에게 가서 말하게 하지 않을 거야.”
“네 오빠는 고작 그런 사람이야?”
“그래.”
“너무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안소희가 말했다.
“오빠가 양심에 찔려하는 걸 내가 먼저 알아챘을 뿐이야.”
“…”
그 말에 안일우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역시 안소희… 내 생각을 아주 정확하게 맞힌다니까?’
“내가 만약 정말 진이준에게 말하려고 하는 거라면, 네가 프로포즈 반지를 맞춤 제작했다는 것을 진이준에게 알려주면 되는 일 아니야?”
“오빠는 이미 약속했던 것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야.”
안소희는 안일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겉으로는 믿음이 잘 가지않게 보였지만, 사실 그는 한번 뱉은 말은 꼭 지키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한번 승낙한 일은 쉽게 번복하지 않는다.
“일찍 들어가서 쉬어.”
안소희가 말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그와 이야기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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