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차가 움직이자마자 옆에서 검은색 차량이 불쑥 튀어나왔다.
차건우는 빠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타이어와 바닥이 마찰하면서 찢어질 듯한 소리를 냈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하지안과 하민아는 그대로 차 문에 부딪혔다.
차건우가 고개를 들자 눈앞에서 차준혁이 차에서 내려 지팡이를 짚고 걸어왔다.
차준혁이 다가와 문을 확 열고는 약간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지안이를 데리고 어디 가려는 거야! 누가 감히 내 증손자를 건드리려고!”
차건우가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증손자가 어디 있다는 겁니까.”
“지안이 뱃속에 있잖아!”
차건우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하지안의 임신 사실은 어떻게 아신 거예요.”
차준혁은 거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어떻게 안 건지는 중요하지 않아! 차씨 가문의 일을 나한테 숨길 수 있을 것 같아? 감히 내 증손자를 없애려고 해?”
차건우는 화를 꾹 누르고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막아서도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무조건 아이를 지울 테니까요.”
“네가 감히!”
차준혁은 화가 나서 눈이 확 커졌다. 이내 지팡이로 바닥을 쿵쿵 두드린 차준혁이 얘기했다.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가. 그전에는 이곳을 나갈 생각도 하지 마!”
그 말에 공기가 차가워졌다.
하지안은 드디어 약간 한숨을 돌렸다. 꽉 쥔 두 주먹에 힘이 천천히 풀렸다.
하지만 하민아는 완전히 당황했다.
차준혁이 갑자기 튀어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너무 후회되었다.
하지안 앞에서 하지안의 아이가 차건우의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던 것이 너무 후회되었다.
당장이라도 제 뺨을 내리치고 싶을 정도였다.
차준혁은 시선을 돌려 하지안을 보더니 표정이 누그러졌다. 자애로운 미소를 지은 차준혁이 얘기했다.
“우리 지안이가 수고 많았네. 이렇게 빨리 임신하다니. 정말 경사로구나. 하하하.”
하지안은 입술을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할아버지, 저...”
하지안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차준혁이 먼저 얘기했다.
“자, 이제 내려. 마침 네 몸에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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