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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차건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하민아를 쳐다보았다. “임신이 확실해?” 하민아가 부끄러워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날 밤이었어요.” 차건우가 이어서 물었다. “그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잖아.” 하민아는 약간 당황했지만 눈알을 굴리더니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어서 얘기했다. “부모님이 얘기하지 말라고 하셔서...” “왜 얘기하지 말라고 한 건데.” “임신 3개월 전에는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괜히 얘기했다가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3개월 이후에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그때 알려주려고...” 말하던 하민아는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사실 건우 씨한테 알려주고 싶었지만 건우 씨가 아이를 원하지 않아서 지우라고 할까 봐 말하지 못했어요.” “걱정하지 마.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민아가 차건우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차건우는 끝까지 책임질 것이다. “진짜예요? 다행이다...” 하민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배를 쓰다듬었다. “아가, 들었지? 아빠가 아가를 버리지 않을 거래...” 하민아는 본인이 진짜 임신한 것이기를 바랐다. 차건우는 가볍게 하민아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건우 씨의 아이를 갖게 된 건 나의 행복이에요. 고생은 전혀 없었어요...” 하민아는 눈물을 머금고 차건우를 향해 얘기했다. 이윽고 또 차준혁을 힐긋 쳐다보았다가 시선을 돌리고 얘기했다. “하지만... 어르신께서 저를 경성에서 내쫓을 거라고 하셨는데... 어르신이 저를 싫어하잖아요. 전 어르신의 화를 사고 싶지 않아요. 그냥 경성을 떠나게 해주세요. 앞으로 경성에는 한 발짝도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 그저 제 아이만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하씨 가문은 차씨 가문만큼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아이 하나 키울 정도는 되거든요. 아이한테 차씨 가문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을 테니까 제가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만 해준다면 당장 경성을 떠나...” 하지안은 그런 하민아를 보면서 화가 나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차준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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