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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하지안이 손을 들어 하재은의 입가에 흘러내린 침을 닦아주었다. 잠을 자다 보니 붉어진 어린 딸의 얼굴을 보며 그녀는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 재은이 잠이 덜 깼나 보네. 여기는 고속철도역이야. 조금 있으면 기차를 탈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하재은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기차요? 엄마, 우리 집에 돌아가는 거예요?” 하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을 하면서 그녀는 하재은의 손을 잡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하재은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불가마에 든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했다. ‘어떡하지, 어쩌지? 오빠는 엄마가 나를 데리고 경성을 떠나는 줄도 모를 텐데.’ 마음이 불안해진 하재은은 의자에 앉아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 모습을 본 하지안은 딸이 배고픈 줄 알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하재은에게 말했다. “여기 조용히 앉아 있어. 엄마가 옆에 가서 과자 사다 줄게.” “네.” 하재은은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몰래 하지안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낸 후 서둘러 자신의 옷소매에 숨겼다. 하지안이 멀어지는 것을 보자 하재은은 서둘러 휴대폰 잠금을 풀고, 하얗고 작은 손으로 재빨리 번호를 입력했다. 전화번호는 동연 오빠가 어제 알려준 것인데 그녀는 여러 번 외우고 나서야 기억할 수 있었다. 드디어 전화가 연결되었다. 하재은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오빠,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 엄마가 나를 집에 데리고 집에 가려고 해. 우리는 곧 기차를 찰 거야. 이러다가 앞으로 오빠를 못 만나는 게 아니야? 엉엉...” 차동연도 당황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지금 갈게. 나 기다려야 해. 꼭 기다려야 해!” “알았어, 꼭 기다릴게. 오빠, 빨리 와야 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는 딸을 보며 하지안이 궁금해서 물었다. “재은아, 뭐 하고 있어?” 하재은은 깜짝 놀라 몸을 곧게 세웠다. “엄마, 휴대폰 떨어뜨렸어요. 제가 아까 의자 밑에서 휴대폰 주웠어요.” “정말 잘했어!” 하지안은 의심하지 않고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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